[기고 김상경] 오월 단상 <가슴 서랍, 장미의 불을 켜자>

김상경 승인 2024.05.02 17:15 의견 0
김상경 기고가 [사진=더코리아저널]


[기고 김상경] 오월 단상 <가슴 서랍, 장미의 불을 켜자> / 향명 김상경



오월이다
낮에는 벌써 더위를 댕긴듯 긴옷들이 무겁다

돌이켜
사월,생각하면
잔인한 달 생명의 달 혁명, 윤봉길 전봉준의 달이었다
세월호를 생각하면 미어졌고
윤봉길을 그리면 대한의 기개가
펴지는 달이었다

세월의 수레바퀴는 정차하지 않는다
5월!피천득 시인은 앵두의달, 신록의 달이다 했다.

역사의 나이테가 천층 만층
퇴적화 되다보니 달들은 뜻과
사연을 깊이 간직한다

우리 5월만해도 가정의 달 근로자 어린이날 어버이 스승의날, 부처님 오신날
민주화운동 기념일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계절의 여왕 답게 타이틀이 무겁다.

그만큼 계절5월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겨울의 눅눅함 사월의 잔인함?
을 넘어 이제 생명을 터트릴때다.

내안에 잠들어 있는 푸른포효 붉은 장미를 활짝 펼치자

오월의 오솔길 아카시아 향을 맡으며 머리카락 휘날리는 사람과 함께 노천명의 시를
자분자분 소리내어 가보자


우리에게 오늘의 5월은 두번없다
지금 가슴 서랍, 장미를 불 밝히자!

<푸른오월>ㅡ노천명


청자(靑瓷) 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 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머루순이 벋어 나오던 길섶
어디에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젓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기고자 소개 / 향명 김상경


한국인사동예술인협회<시가모>회장
통일천사 중앙공동대표
코리안드림문학회 사무총장
한국경찰문학 수석부회장
서울양천문인협회7대회장역임




저작권자 ⓒ 더코리아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